쿠폰 등 외부에 의존하는 서민들 국가 지원 요구
현재 캐나다는 전국적으로 분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할인 쿠폰이나 자선 단체에 의존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평균 분유 가격이 30% 상승했다. 끝나지 않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속에서 육아용품 물가마저 상승하자 가계 부담은 커져갈 뿐이다.
최근 노바스코샤주에 거주하는 샤이아 포스터(Shadia Foster)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분유 가격 상승 폭이 지난 2개월 동안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렴한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비싼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분유 가격은 높아지는데 선택할 수 있는 제품 수가 줄어들자 많은 가정이 친구나 자선단체 등 외부의 도움을 받고 있다.
분유는 아기의 건강을 넘어 생존과 직결되는 제품이다. 특히 모유 수유가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의 경우 분유 가격이 높은 탓에 제대로 된 영양 섭취가 어려워지는 사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노바스코샤주 비영리단체 '더 노스 그로브(The North Grove)의 웬디 프레이저 원장은 분유 가격 상승이 신규 이민자와 저소득 한부모 가정에 극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캐나다 정부가 미국 WIC(여성, 유아 및 아동을 위한 특별 영양 보충 프로그램)처럼 저소득 가정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IC 프로그램은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이나 5세 미만 어린이를 위한 아동 영양 프로그램이다. 이들에게는 매달 식품 패키지와 최대 26L(110병) 우유가 제공된다.
최근 몇몇 유럽 국가에서도 분유 가격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캐나다는 특히 심각한 상황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국가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