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에 따라 비용 부과...전기차·SUV 기준 초과
파리가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SUV를 포함한 대형 차량의 주차 요금을 세 배로 올리기로 결정했다.이번 인상은 국민 투표로 진행됐으며 시민의 56.6%가 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파리는 도로가 좁고 교통 체증이 심해 작은 차량 운행에 적합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주차된 거리에 주차된 115만대의 차량 중 SUV가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4년 동안 도시 내 그 수가 6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해당 조치의 주요 목표로 안전과 대기 오염 문제를 꼽았다. 그녀는 “무겁고, 고가인 배기가스 배출 차를 소유한 운전자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차비 조정안은 외부 차량에만 적용된다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언론은 차량의 약 10%가 영향을 받을 것이며, 이로 인해 시에 최대 3천5백만 유로의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보도했다.
더불어 이달고 시장은 이번 결정이 파리 내 다른 도시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리옹은 SUV를 대상으로 한 자체 주차 요금 체계를 도입했으며, 그르노블과 런던의 사디크 칸 시장도 해당 내용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책은 9월 초에 시행될 예정으로, 파리 중심부에서 SUV의 거리 주차 요금은 시간당 18유로(약 19달러), 그 외 지역은 12유로(약 13달러)로 책정됐다. 금액은 차량 모델이 아닌 무게에 부과되며, 1.6톤 이상의 내연기관 또는 하이브리드 SUV와 세단, 그리고 2톤 이상의 전기 SUV와 세단이 그 대상이다. 스코다 엔야크, 폭스바겐 ID.4, BMW iX와 같은 일부 전기 SUV는 더 비싸다. 테슬라 모델 Y는 2톤 기준치 바로 아래에 위치하지만, 모델 X는 이 기준을 초과한다.
그러나 파리 시민이 자택 근처에 주차하는 경우에는 추가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파리 근무자·택시 운전사·상인·보건계 종사자·장애인도 면제된다.
이달고 시장은 친환경 교통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그녀는 “SUV는 일반 세단에 비해 더 높고 무겁고, 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사용한다. 또한 SUV와 충돌 시 보행자 사망 확률이 두 배 높아 진다”고 지적하며, “시는 주차 공간 축소를 통해 자전거 도로 확장에 큰 투자를 계속 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에도 주민 투표를 통해 시내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폐지한 바 있다. 코로나 이후 지난 몇 년 간 파리시 내 자전거 이용률은 71%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