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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캐나다 소식

올해 캐나다 날씨 TOP 10

 

 

 

1위는 단연 "산불" 

올해 기상재해의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 / 앞으로 더 심각한 상황 예상돼

 

 

 

올해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한 기상 재해의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불탄 풍경, 황폐해진 환경, 거센 폭풍의 잔해 더미가 곳곳에 널려 있었다. 강 건너편까지 물에 잠긴 들판들, 말라붙은 강바닥도 여기저기 보였다.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 뒤에는 황폐한 주황색 하늘이 숨어 있었고, 청정한 공기는 없었다. 이런 연기가 자욱한 하늘이 캐나다라는 점을 모두가 믿기 어려워했다.

 

오카나간 호수 서쪽에서 발생한 산불로 두꺼운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캐나다 환경부

 

2023년 '10대 날씨(Top Ten Weather Events)'에서 기록적인 산불만큼 명확한 1위는 없다. 올해는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최악의 해가 됐다.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이번 산불로 인해 많은 사람이 대피했으며, 10년 평균 대비 7배 이상의 산림이 소실됐다. 한 전문가는 캐나다 화재로 탄 지역은 세계 절반 이상의 나라들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라고도 말했다.

 

여름 평균 기록도 만만치 않았다. 1938년 이래 76년 만에 가장 더웠으며, 일부 지역은 봄을 건너뛰었고 동부 캐나다는 가장 긴 '뜨거운 시간'을 경험했다. 1월 말과 2월에는 북극 기단이 남하하며 극심한 추위를 가져왔다. 북부 퀘벡 체감 온도는 -59도까지 내려갔다. 수력 발전소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했으며, 너무 추워 스키를 탈 수 없어 스키 리조트조차 운영 시간을 줄였다. 서부 지역은 강수량이 부족해 산불 진압과 가뭄 해결에 어려움을 겪었고, 동부는 지나치게 많은 강수로 고생했다.

 

 

 

올여름 홍수로 피해를 본 노바스코샤 벨몬트의 도로. 캐나다 환경부

 

홍수 또한 주요 문제였다. 캘거리, 에드먼턴, 리자이나, 위니펙 등에서 도시 홍수가 발생했고, 퀘벡 시티, 오타와, 몬트리올 등 동부 도시들도 여러 차례 홍수 피해를 겪었다. 핼리팩스 외곽 지역에서는 산불 발생 6주 만에 폭우가 쏟아져 어린이를 포함한 네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에는 캐나다 전역에서 약 82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으며, 알버타에서 발생한 EF4 등급 토네이도는 1987년 에드먼턴의 대규모 토네이도 이후 가장 강력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 손실액은 약 35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일부에 불과하며 캐나다인들이 경험한 정서적, 물질적, 인프라 등의 실제 손실까지 고려하면 그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학자 데이비드 필립스(David Phillips)는 캐나다 주요 기상 현상 보고서에서 전국적으로 25만 명 이상의 캐나다인이 화재와 홍수로 어려움을 겪었고, 그중 일부는 여러 차례 피해를 보았다고 설명한다. 이어 많은 이들은 목숨과 재산을 잃었으며, 올해 발령된 'Alert Ready' 경보의 약 90%가 산불과 기상 이변으로 인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캐나다 환경부(ECCC)는 이러한 극단적인 현상이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환경부는 온실가스 배출이 급격히 줄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욱 심각한 상황이 예상된다며 기후가 계속 따뜻해지면서 산불, 가뭄, 허리케인, 열파의 강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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