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미각을 자극
펌킨스파이스의 계절이다. 대부분 유명 커피 체인이 펌킨스파이스 제품군을 도입하려 하지만 한계는 있다. 펌킨스파이스의 독특한 향과 맛은 확실한 호불호를 보인다. 팀홀튼과 스타벅스 같은 대형 커피 체인들은 펌킨스파이스 라테 광고 포스터를 곳곳에 걸고 인스타그램 타임라인을 주홍빛으로 채우며 가을 분위기를 환기하고 있다.
그런데 '가을의 맛'이 펌킨스파이스가 전부는 아니다. 아직 저평가되고 있지만 단번에 가을의 풍미를 전해주는 맛들을 소개한다.
1. 메이플 시럽
펌킨스파이스 맛이 이제 지겨워진다면, 캐나다의 대표 시럽 '메이플 시럽'에 주목해 볼 때다.
봄이 메이플 시럽 수확의 황금기로 알려졌지만 이 달콤한 시럽의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가을 풍경과 함께해야 한다. 캐나다의 가을은 단순 계절 이상의 의미가 있다. 메이플 나무의 농밀한 단풍 사이로 걷다 보면 코끝을 스치는 서늘한 바람과 함께 메이플 시럽의 진한 향기가 새어 나온다. 메이플 시럽을 조금만 맛보더라도 그 깊은 달콤함은 봄의 어떤 시럽보다 풍성하고 진하게 느껴진다.
2. 사과
가을의 상징 중 하나로 꼽히는 사과주는 차가운 바람을 맞은 몸과 마음에 따스함을 전해준다. 첫 모금부터 풍부한 사과의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스타벅스는 사과의 본질을 더욱 극대화한 음료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스타벅스의 사과 크리스프 오트밀 마키아토는 견과류의 고소함과 사과의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울려 가을 감성을 본격적으로 체험하게 해준다.
사과만의 특별한 맛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사과파이와 사과 크리스프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가을 간식의 대표주자다. 그러나 진정한 미식가들의 추천은 사과와 브라운 버터의 절묘한 조화다. 이 둘의 조합은 마치 황금 같은 맛을 선사해 한 번 맛보면 그 풍미를 잊기 힘들다.
3. 시나몬
시나몬은 그 독특한 향과 맛으로 사과와의 조화로운 조합을 자랑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매력을 지녔다. 이 향긋한 향신료는 수많은 음료와 음식에 활용되며 그중에서도 사과와 함께 사용될 때 특별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시나몬만의 독특한 향기와 맛은 음료나 요리의 주요 재료로도 물론 보조적인 역할로서도 빛을 발한다. 스타벅스의 시나몬돌체 라테는 그런 시나몬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음료 중 하나다. 카라멜의 달콤함에 시나몬의 고소하고 향긋한 맛이 더해져 한 모금만으로도 깊은 매력에 빠질 수 있다.
4. 솔티드 캐러멜
솔티드 캐러멜은 가을의 다양한 특성을 음미할 수 있는 완벽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모금마다 느껴지는 단짠 조화는 가을의 다양한 감성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9월이 지나가며 계절의 변화와 함께 음료 선택에도 다양성과 복잡성을 추구하게 된다. 솔티드 캐러멜은 이 시기의 완벽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달콤한 캐러멜의 풍미와 그 위로 뿌려진 소금의 특별한 조화는 마치 가을의 고요함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입 안에서 미각을 자극한다.
5. 헤이즐넛
가을을 담은 맛이라 하면 견과류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헤이즐넛은 그중에서도 독특한 향과 맛으로 돋보여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피칸, 호두 같은 갈색 견과류들이 볶아질 때 퍼져 나오는 향과 함께 달콤한 프랄린의 풍미가 조합되면 마치 가을의 정수를 한입에 담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다양한 견과류의 깊고 풍부한 맛은 가을의 감성을 한층 더 진하게 만들어 준다.
6. 차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차이는 언제나 완벽한 선택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독특한 향이다. 대부분의 커피숍에서는 차이티를 메뉴에 올려놓고 있다. 특히 가을이 되면 음료의 특징이 더욱 강조되곤 한다. 그 이유는 차이가 시나몬, 카르다몬, 생강, 정향, 넛맥, 올스파이스, 판넬 및 별모와 같은 완벽한 가을 재료들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많은 커피숍에서 차이를 최고로 여길 정도로 차이의 맛은 풍부하며 독특하다. 특히 그 맛은 펌킨스파이스에 버금가는데 이 둘 사이의 차이점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7. 호박
펌킨스파이스의 주요 성분에 사실 호박은 포함돼 있지 않다. 하지만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 체인에서는 펌킨크림 라떼와 같이 진짜 호박 맛을 제공하는 메뉴를 출시했다. 펌킨크림 라떼는 차이나바닐라와 같은 다른 풍미와 함께 호박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라떼다.
그렇다면 펌킨스파이스는 뭘까? 펌킨스파이스는 생강, 넛맥, 시나몬, 정향 또는 올스파이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이 조합은 오래전부터 호박과 연결돼 사용돼왔지만 호박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런데 스타벅스의 유명한 펌킨스파이스 라떼에는 실제로 호박이 들어있다. 그것은 '펌킨스파이스 소스', 즉 컨덴스 밀크와 펌킨 퓨레, 그리고 클래식한 시나몬, 생강, 넛맥, 정향으로 만든 '펌킨스파이스 토핑'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펌킨스파이스 없이도 호박맛 라테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