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길 방해한다던 배달 기사의 자전거, 과연 누구의 문제일까
지난 1월부터 GO트랜짓의 키치너 라인에서 음식 배달 기사들이 전기 자전거를 타고 승차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승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키치너 라인을 타고 통근하는 승객들은 지난 두 달 동안 배달 기사들의 자전거로 인해 열차 탑승에 지장을 겪었고, 이에 열차 측은 1인당 자전거 수를 2대로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1인당 자전거 2대 제한' 정책을 두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자전거의 수를 제한하는 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빼앗는 꼴이다" "배달 기사들의 근무에 지장이 가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와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일부 누리꾼은 "열차 내부를 개조해서 일부는 자전거 전용 탑승칸으로 만드는 건 어떠냐"며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훨씬 깊은 곳에 있다. 도시의 경제를 이끄는 건 해당 열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이다. 만약 자전거 전용 탑승칸을 마련한다면 열차가 수용할 수 있는 통근자의 수가 줄어들게 되고 이는 곧 경제 구조의 악화로 이어진다.
최근 GO트랜짓을 둘러싼 논란은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값비싼 대중교통 요금을 내야 하는 고물가와 노동자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없는 캐나다의 생활 수준 등이 만들어낸 결과다. 기관과 정부는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려는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