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톤 인근 검토중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Honda)가 저가형 SUV로 테슬라를 앞서기 위한 제너럴모터스(GM)와의 계획을 철회한 후, 캐나다에 14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 건설을 고려 중이다. 일본 닛케이 신문은 혼다가 자사 자동차 제조 공장 근처인 온주 알리스톤(Alliston) 인근을 포함한 여러 지역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번째 전기차 모델 '프롤로그' 미국 출시를 앞둔 혼다는 올해 중에 공장 위치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며 생산은 2028년부터 시작된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공장은 북미 내 혼다의 두 번째 EV 공장이 될 것이며 혼다는 이곳에서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캐나다 산업부 장관이 지난해 세제 혜택과 재생 가능 에너지, 전기차에 필요한 주요 광물 제공으로 청정 기술 미래를 구축하는 등 캐나다는 EV 산업에 대한 새로운 투자 유치에 힘써왔다.
현재 폭스바겐과 배터리 회사 파워코는 온주 세인트토머스에서 셀 제조를 위한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 있으며 생산은 2027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스웨덴의 EV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 역시 퀘벡에 배출가스가 없는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수력 발전과 La Corne 인근의 리튬 광산과 가깝다.
혼다는 이미 2025년부터 오하이오에서 LG 에너지 솔루션과 함께 배터리를 제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오하이오의 공장을 개조해 2026년부터 혼다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인 'Honda e: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한 EV를 생산할 예정이다.
혼다의 가장 큰 히트작은 주력 제품인 시빅이지만 EV 분야에서는 그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는 회사 내부의 보수적인 접근, 디자인 문제, 판매 부진 등 때문이다. 혼다는 유럽과 일본에서 귀여운 디자인의 도시형 소형 차량 'Honda e'도 출시했으나, 판매 부진으로 곧 철회했다. 또한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에서 출시된 혼다 클래리티, 비례가 어색한 전기 세단도 판매 부진으로 인해 금방 중단됐다. 이에 혼다는 곧 출시될 프롤로그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혼다는 최근 제너럴모터스와 함께 3만 달러 미만의 전기 SUV를 생산하기 위한 5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으나, 작년 10월 경제적 상황을 이유로 이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