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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전세계 소식

가자지구 병원 폭발 50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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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끔찍한 학살"...이 "이슬라믹 지하드 소행"

이스라엘군 '오발' 하마스 녹취 공개

 

 

 

17일 가자지구에서 병원 피폭 사건으로 다친 남성이 이송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 중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중심의 한 병원에 17일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50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17일 오후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병원이 공습을 받아 약 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병원에서 촬영된 영상을 확인한 결과, 불이 건물을 휩싸고 병원 부지가 훼손된 시체로 뒤덮인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시신의 다수는 어린이들이었다.

 

팔레스타인 당국과 하마스는 이번 폭발의 원인을 이스라엘군의 공습 탓으로 돌렸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병원을 겨냥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끔찍한 전쟁 학살"이라 부르며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하마스는 "끔찍한 학살"이자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책임을 부인하며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18일 브리핑에서 폭발 전후 가자시티 알아흘리 병원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의 공습 때문이라면 현장에 공습에 의한 구덩이나 건물에 구조적인 손상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이 로켓 발사 실패에 대해 대화하는 감청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이 18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하마스 첩보원간 오간 대화엔 대원 A가 "미사일이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하자 대원 B는 "이건 이슬라믹 지하드 것이라던데"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A가 "뭐라고, 이게 우리가 쏜 거라고?"라고 놀라 되묻자 상대는 "그런 것 같다"라고 대꾸한다. "누가 그러더냐"라고 재차 캐묻는 질문에 B는 "미사일 파편을 보면 이스라엘 것이 아니라 이쪽 지역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고 설명한다.

 

잠시 침묵이 이어진 후 B가 "신이시여, 왜 이게 다른 데에서 폭발하지 않았을까"라고 한탄하자 A는 그새 다른 곳에서 정보를 입수한 듯 "병원 뒤 묘지에서 이걸 쐈고, 오발로 거기에 떨어졌다고 한다"고 덧붙인다.

 

또 침묵이 이어진 후 오발 장소와 관련한 대화가 몇차례 오가다가 대화가 종료된다.

 

한편 18일 이스라엘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발생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와 관련, "이스라엘군이 아닌 다른 쪽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병원 폭발의 배후가 아니라고 확신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미국 국방부가 내게 보여준 데이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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