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서비스는 유지, 여행과 주류 소비 줄이는 추세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많은 캐나다인이 미국의 관세 위협과 주권 침해에 반발하며 소비 패턴을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나 디즈니+같은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벗어나야 한다면, 이 움직임에 동참할 의향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2025년 2월 7일부터 10일까지 1,590명의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레저(Leger) 조사 결과, 응답자의 81%가 캐나다산 제품 구매를 늘렸거나 곧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소비자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과 관련해선 다소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을 취소했거나 취소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반면, 34%는 구독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나머지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미국 기업에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중단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미국 여행에 대한 태도는 보다 강경했다. 조사에 따르면 56%가 미국 여행을 피하거나 취소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고, 59%는 미국산 주류 소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 보면 55세 이상 응답자의 3명 중 2명, 18~34세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미국 여행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지역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앨버타에서는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14%에 불과해 가장 낮았던 반면, 퀘벡에서는 36%가 구독을 취소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캐나다인의 약 5분의 1은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관련 질문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답했다.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소비 패턴에서 필수 요소가 아닐 가능성을 시사한다.
캐나다산 제품 소비에 대한 지지는 정당에 관계없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블록, 자유당, 신민주당 지지자의 90%가 캐나다산 제품 소비를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보수당 지지자도 4명 중 3명이 이에 동의했다. 여성 응답자(84%)가 남성(78%)보다 캐나다산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의향이 다소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55세 이상 응답자의 88%가 캐나다산 제품을 선호하는 반면, 18~34세 연령층에서는 74%로 비교적 낮았다.
한편, 경제 불안정성도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형 소비를 미루고 있다고 답했으며, 18~34세 연령층에서는 이 비율이 거의 3분의 2까지 증가했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뿐만 아니라, 캐나다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무작위 표본 추출이 아니어서 공식적인 오차 범위는 제공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