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덜 혼잡한 곳으로 이사 고려... 이직도 포기
토론토시의 심각한 교통체증이 많은 시민들이 도시를 떠나고 싶어 하게 만들고 있다.
교통 데이터 분석 회사 인릭스(INRIX)’가 발표한 '2023년 세계 주요 도시의 교통체증 순위'에서 토론토는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달 인릭스는 50개국 1000여 개 도시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의 도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후 교통체증으로 인해 운전자가 도로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조사했다. 그 결과 토론토는 전 세계에서 17위를 차지했다. 캐나다에서는 1위, 북미 지역에서는 8위에 속한다.
토론토의 도로 상황은 늘 악명이 높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이제는 시민들도 지친 모양새다.
최근 토론토 시장조사업체 입소스(Ispos)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토론토 거주자의 53%가 GTA나 교통이 덜 혼잡한 도시로 이사를 고려 중이다. 이 경향은 특히 18세~34세의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들 중 64%는 교통 때문에 타지역으로 이사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쇼핑이나 스포츠 경기 관람 등 여가 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응답자의 43%가 교통이 혼잡해서 여가 생활은커녕 외출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38%는 외식을 하지 않으며, 31%는 친구나 가족과의 사교 모임을 이전보다 줄였다고 대답했다.
심각한 교통체증은 근무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 또는 하이브리드(재택·출근 병행) 근무 형태를 도입한 기업들이 증가했다. 이러한 근무 분위기가 형성되자 많은 직장인들이 출근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조사에 참여한 직장인들 중 62%가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응답했고, 59%는 출퇴근이 힘들어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4명 중 1명은 출퇴근 시간이 늘어나는 게 싫어 이직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토론토 지역 상공회의소가 전담 TF팀을 조직해 대응에 나섰지만, 도시의 교통문제를 두고 여전히 소란스럽자 지역 관계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