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가격으로 미국에서는 더 좋은 집
캐나다인들의 미국 이주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 미국으로 이주한 인구 수가 12만 6천 명을 넘어섰다. 이 중 5만 3천 명은 캐나다 출생자, 4만 6천 명은 타국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미국인, 3만 명은 북미 외 지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후 다시 미국으로 넘어온 사람들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2022년 한 해 동안 약 8만 3천여 명의 캐나다 거주자가 미국으로 이주한 것이다.
이민 변호사 렌 손더스(Len Saunders)는 캐나다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경제적 요인, 그중에서도 주택가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더스 변호사는 CTV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뉴욕 같은 대도시가 아닌 미국 소도시에서는 캐나다보다 훨씬 저렴하게 집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거주하는 워싱턴주의 주택가격은 50만 달러이지만, 밴쿠버에서는 같은 조건의 주택이 2~3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젊은 세대의 미국 이주 가능성을 강조했다. "젊은 세대는 자신들이 캐나다에서 주택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미국에서는 동일한 가격으로 더 넓고 좋은 집을 구입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보면 이주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은퇴를 앞둔 세대도 미국 이주를 고려하는 추세다. 이들은 캐나다 집의 자산 가치를 현금화해 미국에서 모기지 없이 집을 구입하고, 남은 자산을 은퇴 자금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