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회복세 더뎠던 축제 시장, 위기 신호였었나
코미디 페스티벌부터 음식 축제까지 풍요로웠던 캐나다 축제 시장이 결국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그간 정부와 각 기관은 지역사회 활성화와 문화예술을 통한 경제 회복을 꿈꾸며 수많은 행사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캐나다 축제 시장은 예전만치 못하다는 반응과 함께 느린 회복세를 보였다.
방문율은 떨어지는데 생산비와 인건비는 40% 넘게 급등하자 주최 측의 부담은 극심해졌고, 후원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일부 축제들은 적자 위기까지 맞는 등 상황은 악화되었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코미디 축제이자 몬트리올의 대표 행사인 '저스트 포 러프스 코미디 페스티벌(Just for Laughs Comedy Festival)'이 올해 몬트리올과 토론토 일정을 모두 취소하며 캐나다 축제 시장 위기론은 현실화됐다.
이어 2022년 축제 프로그램 기본 예산을 5,020만 달러에서 8,500만 달러로 늘렸던 퀘벡주는 2년 내에 보조금 지급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이에 가세했다.
마틴 로이 REMI(퀘벡 국제 행사 주최 협회) 회장은 "한때 캐나다는 문화 및 축제 산업의 발전을 힘의 상징으로 여기며 더 많은 축제를 개최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제는 과도한 축제 수가 문제를 악화시키는 것을 넘어 캐나다 경제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요(방문객 수)와 공급(축제 수)의 불균형만이 원인은 아니다. 한 해에 수도 없이 쏟아지는 축제들이 모두 비슷하다는 점, 즉 재미도 특색도 없다는 것이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든 것이다.
캐나다는 다인종 국가다. 결국 방문객의 상당 비율을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 유학생, 워홀러 등이 차지하게 되는데 다양성이 존재하지 않는 캐나다의 현 축제 시장이 발전을 이룬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