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의 등급, 안전 아닌 '품질 수준' 나타낸 것이다
등급이 매겨지지 않은 고기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완전히 반박하는 근거가 한 설문조사와 함께 공개됐다.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 회사 캐들(Caddle)은 최근 9,207명의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멕시코산 소고기'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응답자들이 등급을 매기지 않은 '언그레이디드(Ungraded)' 멕시코산 소고기 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5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응답자의 39.5%가 언그레이디드 제품을 "매우 안전"하거나 "다소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8.4%의 응답자가 "안전하지도 불안전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답했으며 나머지 32.1%는 "다소 불안전" 또는 "매우 불안전"이라 응답했다.
미국의 경우에는 한국처럼 등급 판정에 대한 의무가 없다.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등급을 판정받지 못한 언그레이디드 제품이라 하더라도 거부감이 적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들 역시 미국 소비자와 유사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 조사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은 "등급이 매겨지지 않은 소고기를 먹는 것이 위험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생각보다 안전하고 품질 좋은 고기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비프 협회(Canada Beef)는 "소고기의 등급은 고기의 마블링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 등급을 부여하는 건 각 기관의 자유지만 안전성 검사는 의무"라고 밝히며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캐나다 식품 검사청(CFIA) 또한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모든 식품은 안전 기준을 통과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각 기관의 말을 종합해 보면 고기의 등급은 안전이 아닌 '품질 수준'을 나타낸 것임을 알 수 있다. 소고기의 경우 소 도체의 성숙도 및 성별, 근육량, 지방 품질, 두께, 마블링 등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이처럼 각 등급은 소비자들이 품질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언어일 뿐, 표기되지 않은 제품이 건강을 해치는 위험 식품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인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