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작지만 놀라운 이야기
TTC를 타다 보면 우리가 매일 같이 지나치는 지하철역과 그 주변에 숨어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들이 많다. 평범한 일상에서 눈에 띄지 않는 이런 장소들이야말로 도시의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보물 같은 곳들이다. 그 비밀의 장소를 찾아가보자.
1. 세인트 패트릭 역에서는 플랫폼 양쪽을 잇는 통로가 있는데 1975년 살인 사건이 발생한 뒤 폐쇄됐다. 이 사건이 바로 뮤지엄 역에 감옥 같은 공간이 조성된 배경이다.
2. 블루어-댄포스 노선의 킬 역과 우드바인 역에도 스트릿카 루프로 연결되는 숨겨진 통로가 남아 있다. 1960년대에 이 역들이 노선의 종점이던 시절에 사용됐다.
3. "299 Bloor Call Control"은 관리자나 선로 정비사를 호출하는 PA(Public Address) 코드다. 트랜짓 토론토(Transit Toronto)에서 이런 다양한 코드를 확인할 수 있다.
4. 로렌스 역 북쪽 에스컬레이터 위에는 카프카의 소설을 연상시키는 다락방이 있다. 방, 터널, 통로가 많아서 TTC 직원이나 몇몇 도시 탐험가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5. 퀸 역에서는 버려진 지하철 입구를 엿볼 수 있다. 퀸 스트릿 북쪽, 역의 동쪽에서 내려다보면 문 틈새로 새어나오는 빛을 볼 수 있다.
6. 역 승강장에 그려진 수수께끼 같은 기하학적 기호는 중요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빨간 원은 기차가 정확한 위치에 정차하도록 돕고, 녹색 원은 '가리키고 확인하는(point and acknowledge)' 절차의 일환으로, 열차가 완전히 정지하기 전에 문이 열리지 않도록 승무원이 사용한다.
7. 일부 역에서는 청소년들의 무단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틀고 있으며, 의외로 이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한다.
8. 한때 TTC는 모든 노선에 논리적인 번호 체계를 도입하려 했으나, 이제는 예측 불가능한 여러 체계가 섞여 복잡한 상태가 되었다.
9. 스파다이나 역은 두 개의 지하철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원래 역의 북쪽 부분은 150미터 길이의 통로로 분리되어 '로우서(Lowther)'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1호선에서만 접근할 수 있었다. 이후 TTC는 역을 개장하기 전에 두 역을 연결하기로 했다.
10. 셰퍼드-영 역에서는 가운데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는다. 원래는 승객들이 열차의 서로 다른 쪽에 승하차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승객 수가 많지 않아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