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맡겨야 하는 맞벌이 부모들 긴장
온타리오주 초등학교 교사들이 단체협상 불발 시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체적인 파업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8만 명의 교사를 대표하는 온타리오 초등교사연맹(ETFO)은 18일 "교사 95%로부터 파업 결정권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현재 교사연맹은 정부가 제시한 4년간 매년 연봉 1.25% 인상 등의 협상안을 거부하고 물가인상률을 반영한 현실적인 임금인상, 장애인 학생에 대한 추가 지원과 인력 충원, 학교폭력 해결, 공정한 대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온주 교사 주요 노조 4개 중 고등학교 노조만이 정부와의 협상에 동의한 상태다.
20일과 27일 예정돼 있는 중재 및 협상이 불발되면, 사실상 파업은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교사들은 파업 통지를 제출한 후 합법적으로 파업을 시작하기까지 17일의 기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학부모들은 이 기간 동안 아이 맡길 곳 등 휴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매년 이어지는 파업 소란에 학부모들은 또 다시 초긴장 상태다.
4학년, 2학년 아들을 둔 정인화씨는 "정말 미치겠다.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애들을 볼모로 협상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애들로 끝이 아니다. 맞벌이 부부는 가정기능 자체가 멈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7학년, 5학년 두 아이의 아빠이자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 리씨는 "팬데믹 기간 끝나고 회사들도 겨우 정상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데, 아이들 학교가 파업하면 팀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휴가를 낼 수밖에 없다. 우리 집 아이들 맡길 곳 없는 것도 걱정이지만, 학교가 파업하면 회사들도 정상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교사들이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