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비만 수백만... 납세자 부담
캐나다 정부가 환경 보호를 이유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한 반면, 지난 4년 동안 연방경찰(RCMP)이 수천 대의 차량을 조용히 폐기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
RCMP는 현재 약 12,000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약 1,600대가 운행을 종료하며, 스노모빌과 ATV를 포함한 경형 차량 4,700대도 정리된다. 과거에는 경매를 통해 연간 약 8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나, 2020년 노바스코샤주에서 발생한 사건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당시 한 남성이 경찰차로 위장한 차량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자, 정부는 2021년 모든 중고 RCMP 차량의 경매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RCMP는 지속적으로 해결책 마련을 요청했지만, 4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정보 접근 요청을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정부는 차량을 보관하거나 폐기하는 과정에서 납세자의 세금을 사용하고 있었다.
캐나다 납세자 연합은 "RCMP는 중고 차량을 판매하며 매년 600만~8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며 "하지만 경매 중단 이후 차량 보관 비용으로 연간 수십만 달러가 지출됐고, 지난 3년간 단순히 주차해 두는 데만 100만 달러가 넘게 사용됐다"고 밝혔다.
최근 확인된 바에 따르면, 2021년 RCMP 차량 경매 중단 이후 수천 대의 차량이 폐기되었으며, 보관 비용 전액이 납세자의 부담으로 돌아갔다. RCMP는 이번 사안에 대한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지만, 성명을 통해 "차량 보관으로 기존 자원 부담이 커지고, 유지 관리 지연이 경찰 업무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