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분산돼 무의식적으로 섭취
화면 앞에서의 식사는 식욕을 자극하여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최근 엘스비어 저널 '애피타이트'(Appetit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특히 여성들이 화면을 보며 식사할 때 더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화면 사용이 주의를 분산시켜 결과적으로 음식 섭취량을 늘린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장시간 TV 시청이 비만, 당뇨병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무심코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면, 건강에 해로운 식품 광고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며, 이는 과식으로 이어진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3시간 이상 TV를 보는 사람들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높다.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다른 화면 기기들 역시 비만과 고혈압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화면 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면,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위험도 감소한다. 연구자들은 화면 시간이 30분 이하일 때, 식품 광고에 노출된 사람들이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30분을 초과하는 화면 시간에서는 식품 광고가 있어도 섭취하는 음식의 양에 큰 차이가 없었다.
조지 워싱턴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의 빌 디츠(Bill Dietz) 영양과학과 교수는 "텔레비전은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로, 무의식적으로 고칼로리의 음식 섭취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TV를 보는 동안에도 영양가 높은 식품을 선택하는 분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