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권 소지자, 단기 체류 위한 신규 요건 연기
원래 지난해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유럽 여행 정보 및 허가 시스템(ETIAS; European Travel Information and Authorization System)의 도입이 지연되었다. 이 시스템은 캐나다 여권 소지자를 비롯한 비자 면제 국민이 단기 체류 목적으로 30개 유럽 국가를 여행할 때 필수적으로 허가를 신청하도록 요구한다.
유럽 위원회는 비 EU 국민이 30개 EU 회원국과 쉥겐 협약(Schengen Agreement) 가입국을 단기 방문할 때 사용할 자동화된 입국-출국 시스템(EES; Entry/Exit System)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방문자들의 등록을 간소화하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EU 회원국과 IT 기관인 eu-LISA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유럽 위원회 대변인이 언급했다. 그러나 대규모 IT 시스템의 구현은 복잡하고 예상치 못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는 EES의 점진적인 운영을 시작하기 위한 제안이 내놓아졌으나 아직 채택되지 않았다.
제안이 승인되고 나면, 모든 회원국의 준비가 완료된 후에야 EES의 구체적인 시작 날짜가 결정될 것이다. EES가 완전히 가동되고 나서 6개월 후, ETIAS도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캐나다 국민은 비자 없이도 유럽에 입국하여 최대 3개월 동안 체류할 수 있으며, ETIAS가 시행되면 이들은 180일 동안 최대 90일까지 EU 회원국과 쉥겐 협약 국가에 체류할 수 있는 여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신청 시에는 여행자의 개인 정보, 여행 서류 세부 사항, 교육 수준 및 현재 직업, 예정된 체류에 대한 정보, 범죄 전과 등이 포함된 양식을 작성해야 한다.
ETIAS 신청 비용은 10달러이며, 18세 미만의 어린이와 70세 이상의 노인은 수수료가 면제된다. EU 시민이나 EU 외 국적자의 가족 구성원 중 유럽 연합 전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사람도 이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 ETIAS는 최대 3년 또는 여권 만료일 중 먼저 도래하는 시점까지 사용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유럽 내 보안 강화를 위해 비자가 필요 없는 여행객에 대한 사전 여행 심사를 실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