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적은 곳, 웰빙과 장수 테마 등 다양
수많은 여행 산업 전문가들이 설문 조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내년 여행 방향에 대한 다섯 가지 주요 예측을 내놓았다.
첫 번째는 관광객이 적은 여행지가 주목받는다는 점이다. 팬데믹 이후 관광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일부 인기 도시들이 관광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교토의 기온 지구는 방문객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골목길 사진 촬영을 금지했고, 바르셀로나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관광객 유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트레피드(Intrepid) 같은 여행사는 관광객 분산을 목표로 하는 'Not Hot List'를 발표했다. 2025년 리스트에는 그린란드 디스코 아일랜드(Disko Island), 뉴욕 북부 아디론댁스(Adirondacks), 파키스탄 길기트-발티스탄(Gilgit-Baltistan) 지역 같은 숨겨진 여행지가 포함되어 있다.
다음은 기차 여행의 부활이다. 비행기보다 탄소 배출이 적다는 장점 덕분에 유럽에서는 예산 친화적인 고속 열차 노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25년에는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 오리엔트 익스프레스가 로마, 베니스, 포르토피노를 잇는 노선을 운행할 예정이다. 이 기차는 60년대 이탈리아 디자인의 황금기를 재현하며 세련된 인테리어와 일류 셰프의 메뉴로 기차 여행의 매력을 다시 강조한다.
세 번째는 대중문화의 영향을 받은 여행이다. '더 화이트 로터스'(The White Lotus) 시즌 3이 태국의 포시즌스 리조트 코사무이(Four Seasons Resort Koh Samui)에서 촬영된 후 해당 지역은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익스피디아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여행객의 66%가 영화나 TV에서 본 장면에 영감을 받아 여행지를 선택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여행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장수와 웰빙을 결합한 휴양지도 주목받고 있다. 캐니언 랜치 투싼 리조트(Canyon Ranch Tucson Resort)는 4일간의 롱제비티8(Longevity8)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건강 진단과 웰빙 활동을 제공한다. 코스타리카의 안다즈 반도 파파가요(Andaz Peninsula Papagayo)와 태국의 카말라야 코사무이(Kamalaya Koh Samui)에서는 100세 이상 장수 비결을 배우는 블루존 리트리트(Blue Zone Retreat)를 운영하며 웰빙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여성 전용 여행 상품의 인기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버터필드 & 로빈슨(Butterfield & Robinson)과 백로드스(Backroads) 같은 여행사들은 여성 전용 자전거 여행과 하이킹 투어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여행은 터키, 모로코, 요르단 등지에서 현지 여성들의 생활과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인트레피드(Intrepid)와 와일드랜드 트레킹(Wildland Trekking) 같은 소규모 여행사들은 여성 탐험 여행을 강화하며 여성 전용 여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전반적으로 새로운 트렌드는 지속 가능성, 개별화된 경험, 문화적 깊이를 중시하며 여행 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