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불안, 세대별·지역별 차이
최근 앵거스 리드 연구소(Angus Reid Institute)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의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2024년 11월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캐나다 성인 4,00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설문 결과는 코로나19와 경제적 영향, 지역적 불안 등이 캐나다인들의 국가에 대한 애착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1991년 조사에서 캐나다인 65%가 국가에 깊은 애착을 느꼈다고 응답했던 것에 비해, 2016년에는 소폭 하락한 62%를 기록했으며, 2024년 현재는 49%까지 떨어져 30년간 16% 하락을 보였다.
엔바이로닉스(Environics)의 1985년 조사 결과, 응답자의 78%가 자신이 캐나다인이라는 사실에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나, 비율은 2016년에 52%로 감소했고, 최근 조사에서는 34%에 그쳤다. 특히, 퀘벡 주민들은 캐나다 전체 평균(49%)보다 낮은 30%만이 국가에 대한 깊은 애착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과거 주권에 대한 두 차례 국민투표(1980년, 1995년)의 영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대별 차이도 뚜렷이 드러났다. 젊은 캐나다인들은 나이 많은 세대에 비해 국가에 대한 애착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54세 이상의 남녀는 국가에 깊은 애착을 느낀다는 데 더 동의하는 반면, 18~34세 남성의 43%와 같은 연령대 여성의 63%는 캐나다가 좋은 생활 수준을 제공할 경우에만 국가에 애착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세대별 차이는 지역별 불만과도 맞물려 있으며, 특히 젊은 층이 캐나다를 바라보는 태도는 지역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앨버타에서는 67%에서 47%로, 퀘벡에서는 37%에서 30%로 애착이 감소했다. 앵거스 리드 연구소는 이와 같은 결과를 통해 캐나다인들이 국가에 대해 더 거래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민자들 중 10년 이내에 캐나다에 온 응답자의 절반 이상(51%)과 10~20년 사이에 살았던 응답자의 45%는 좋은 생활 수준을 제공하는 경우에만 캐나다에 애착을 느낀다고 밝혔다. 반면, 20년 이상 캐나다에 거주한 이민자들 중 57%는 국가와 그것이 대표하는 바에 대해 깊은 정서적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