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 오해, 매출 19% 감소
소비자들이 트로피카나 오렌지 주스 병 리디자인에 반발하고 있다.
트로피카나는 최근 목이 가늘고 왕관 모양의 병 뚜껑이 있는 투명한 플라스틱 원형 병에 담긴 독특한 오렌지 주스 병을 리디자인해 여름에는 일반적인 플라스틱 병으로 바꾸고 병 크기를 52온스에서 46온스로 줄였다. 또한 더 작은 병 크기에 맞게 라벨도 줄였다.
소비자들은 트로피카나가 더 작은 병으로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고 항의했다. 새 디자인의 오렌지 주스는 가격이 낮아질 예정이지만 소비자들은 '슈링크플레이션', 즉 그램 당 가격이 오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트로피카나의 매출은 올해 내내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새로 디자인한 오렌지 주스를 출시하자 급락했다.
시장 조사 회사 써카나(Circana)의 데이터에 따르면, 7월 트로피카나의 매출은 전년 대비 8.3% 감소했고 8월 매출은 10.9% 감소했다.
10월까지 트로피카나의 매출은 19% 감소했다. 새 디자인 출시 이후 코카콜라가 소유한 심플 오렌지 주스에 시장 점유율을 약 4%포인트 잃었다. 2009년, 트로피카나는 빨대가 튀어나온 오렌지색의 친숙한 로고를 오렌지 주스 한 잔을 특징으로 하는 미니멀리스트 디자인으로 바꾸었고, 반발은 빠르게 일어났다.
소비자들이 편지를 쓰고, 전화를 걸어 새로운 라벨과 상자 디자인이 너무 일반적이고 저렴해 보인다고 불평했다. 트로피카나의 매출은 리디자인 이후 20% 감소해 3,0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트로피카나는 새 병을 출시한 지 불과 6주 만에 판매를 중단하고 빨대가 꽂힌 오렌지 주스를 다시 출시했다.
트로피카나는 2011년에 종이 상자를 대체하기 위해 투명 플라스틱병을 출시하면서 오랫동안 성공을 거뒀다.
투명 플라스틱병이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소비자들이 아침 식탁에 놓인 주스 병의 모습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포장 디자인 회사 벤처스의 설립자 피터 클라크는 포장이 아침 식사와 신선한 오렌지 주스의 시각적 메시지를 잘 전달한다고 말했다. 트로피카나 브랜드 그룹 대변인은 회사가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병을 바꾸었으며, 뚜껑의 플라스틱을 줄이는 동시에 따르고 보관하기 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새로운 병이 더 작기 때문에 배송 비용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고객은 목이 가늘게 제작된 병이 새로운 병보다 잡고 다루기 쉽다고 말한다. 수백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라무르(Lamoureux)에 따르면, 그들은 병의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새로운 병의 가격에 대해 불평을 제기했지만, 이는 전적으로 트로피카나의 잘못은 아니다. 트로피카나는 소매업체들에게 새로운 46온스 버전을 이전 버전보다 70센트 저렴한 3.99달러에 판매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일부 소매업체는 진열대의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트로피카나가 슈링크플레이션에 가담한 최신 브랜드라는 불만이 제기됐다.
트로피카나의 새 디자인은 패키지 디자인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제 회사들은 매장에 출시하기 전에 소비자와 함께 디자인 변경 사항을 엄격하게 테스트한다. 하지만 라무르는 새 디자인이 실제로 매출을 늘릴지 예측할 수 있는 훌륭한 지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