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예방 위해... 국가별 채택률은 낮아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포장 식품과 음료에 소비자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영양 정보를 제품 앞면에 표시하도록 권고하는 지침 초안을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비만을 겪고, 매년 약 800만 명이 관련 질병으로 조기 사망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이다.
현재 43개 WHO 회원국만이 포장 앞면 라벨을 의무적 또는 자발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구매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채택률이 낮다.
WHO는 각국 정부가 영양 정보를 더 명확하게 전달하는 라벨을 도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 개발된 뉴트리스코어(NutriScore) 시스템은 식품의 영양 상태에 따라 A(녹색)부터 E(빨간색)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반면 칠레와 일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소금, 설탕,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에 대해 경고하는 검은색 팔각형 라벨을 사용하고 있다. 린지 스미스 테일리(Lindsay Smith Taillie)의 연구에 따르면, 칠레에서 이러한 경고 라벨과 관련 정책 도입 이후 설탕 구매량은 37%, 나트륨은 22%, 포화지방은 16%, 총 칼로리는 23% 감소했다. 이는 경고 라벨이 소비 제한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국제식품음료연합(International Food and Beverage Alliance, IFBA) 사무총장 로코 레날디(Rocco Renaldi)는 회원사들이 이미 국제 기준에 따라 영양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포장 뒷면에 영양소 목록을 제공하고 최소한의 에너지 정보를 포장 앞면에 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레날디는 특정 식품에 대한 건강 경고 라벨이 안전하고 승인된 제품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