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급감하자 업체들 가격 인상
믿었던 초콜릿 가격마저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카카오 가격이 치솟으면서 초콜릿 제조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이상기후가 있다. 카카오 주요 산지인 코트디바우르와 가나가 속한 서아프리카는 지난해부터 극심한 엘니뇨 현상을 겪고 있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불안정한 날씨, 폭우 및 가뭄의 반복 등으로 카카오 재배가 타격을 입은 것이다.
반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서아프리카 지역의 저임금 노동이나 투자 부족 같은 구조적 문제가 주요 원인이라 설명하며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현재 가나(19%)와 코트디부아르(28%) 두 국가의 카카오 생산 점유율은 세계 전체 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한다. 즉 이들 국가의 흉작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JP 모건에 따르면 4월 카카오 국제선물가격은 톤 당 1만 1800달러(약 183만 원)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대비 3.9배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고가다.
캐나다 사업체들도 피해 가지 못했다. 초코솔 트레이더스(ChocoSol Traders)나 소울 초콜릿(Soul Chocolate) 등 국내 업체들은 결국 일부 제품에 한해 가격을 인상했다.
한국 역시 빼빼로, 크런키, ABC 초코, 구구크러스트 등 업계 1위인 롯데웰푸드가 다음 달부터 약 12%의 가격 인상을 결정한 상황이다.
업계는 이상기후와 서아프리카의 복합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카카오 생산량 회복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국 '값비싼 초콜릿'이라는 피해를 떠안게 된 소비자를 두고 닛케이는 "또다시 소비자만 불리해졌다"며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