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AI 애니메이션 도구 'Keyframer' 발표
정지된 이미지와 지시어만으로 제작 가능
이제 누구나 이미지와 지시어만으로 글에 이어 애니메이션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나인투파이브맥(9To5Mac), 벤처비트(VentureBeat) 등은 애플(Apple)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AI 애니메이션 생성 도구 '키프레이머(Keyframer)'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키프레이머'를 사용하면 토성 사진에 "행성을 회전시켜라", 별 사진에 "별이 반짝이는 세 개의 화면을 생성하라"와 같은 명령만으로 영상을 만들 수 있다.
현재 키프레이머 초기 대상 시장은 애니메이션 제작자와 엔지니어 등 그래픽 분야다. 애플은 키프레이머가 기존 도구보다 더 강력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텍스트 프롬프트를 사용해 애니메이션을 구축하고 AI가 형성한 CSS(웹 페이지 디자인 언어) 코드를 수동으로 수정하여 정교한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디자이너가 본래 방식으로 작업하기 전에 키프레이머를 통해 빠르게 아이디어를 테스트할 수도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잠재적 사용자는 이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 미디어(SNS) 동영상 콘텐츠가 필요한 기업이나 개인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주요 경쟁 기업이 이미 생성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해당 분야에서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애플 소프트웨어 탑재 기기 전반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 비서 시리(Siri)가 구글의 어시스턴트(Assistant)와 아마존의 알렉사(Alexa)에 비해 뒤처졌다는 부정적 평가도 여전하다.
그러나 업계는 애플이 지난 10년간 다른 방식으로 AI를 활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관련 프로젝트에 조용히 매진해 왔다고 분석한다. 지난주에는 자연어로 사진 편집이 가능한 연구 논문과 'MGIE(MLLM-Guided Image Editing)'라는 데모 모델이 노출되기도 했다. MGIE는 자르기, 크기 조정, 회전, 뒤집기, 필터 추가 등 일반적인 포토샵(Photoshop)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배경 변경, 개체 추가 또는 제거, 이미지 혼합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하늘을 더 파랗게 만들어라"라고 말하면 MGIE는 영역을 식별한 후 "채도를 20% 높인다"라고 해석한다.
MGIE와 키프레이머는 현재 개발 초기 단계에 있으며, iOS 18 업데이트의 일부로 출시되는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