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과 환율변동 여파
캐나다인들이 미국 여행 예약을 대폭 줄이면서 항공사와 여행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주요 도시로의 레저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전쟁과 캐나다 달러 약세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에어 캐나다(Air Canada)는 수요 감소에 대응해 플로리다(Florida), 라스베이거스(Las Vegas), 애리조나(Arizona)로 향하는 항공편을 10% 줄였다. 해당 지역은 보통 봄 방학 시즌에 인기 있는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선윙 에어라인(Sunwing Airlines)은 미국으로의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에어트랜짓(Air Transat)도 항공편을 12% 줄였다. 캐나다인들 사이에서는 미국 제품을 피하고 자국 상품을 선호하는 경제적 애국주의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취임 첫날부터 캐나다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경고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캐나다 남부와 플로리다에서는 부동산 매물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캐나다 달러가 낮아짐에 따라 생활비는 올라가지만, 부동산 판매 수익이 캐나다 달러로 환산될 때는 수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많은 캐나다인이 미국 남부에서 겨울을 보내는 스노버드(snowbird)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흐름 또한 캐나다인들의 다른 휴양지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호주, 한국, 콜롬비아, 아르헨티나와 같은 목적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