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에 대한 투명성 향상에도 큰 관심 없어
캐나다 생활비가 역대 최고치로 급증하는 가운데 임금 인상을 기대하던 근로자들은 기대와는 다른 소식을 듣게 되었다. 전체 캐나다 기업들이 눈에 띄게 상승한 임대료와 식료품, 그 외 기타 필수품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임금 인상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컨설팅 업체 머서(Mercer)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기업들이 다가오는 연도에 임금 인상 계획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들 대부분은 높은 성과를 나타낸 직원들에게도 임금 인상을 제한할 방침이다. 특히 2024년에는 성과에 기반한 임금 인상률을 평균 3.3%로 하며 비조합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률도 대략 3.7%로 결정할 계획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렇게 예상되는 인상률은 올해 수치와 비교했을 때 더 낮은 편이다. 이번 해 캐나다에서 성과에 따른 임금 인상률은 대략 3.5%로, 생활비 조정이나 승진 같은 다른 이유로 이루어진 임금 인상은 평균 4.1%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의 압박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일부 상품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최대 30%까지 올랐으며 식품은 7%, 임대료는 6.5% 증가했다.
머서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이 물가 상승에 따른 적절한 임금 조정에 관심이 부족할 뿐 아니라 임금에 대한 투명성 향상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게 없는 모습이다. 응답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은 법적으로 요구되는 기본적인 임금 투명성 외에 추가적인 정보 제공을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채용 광고에 급여 범위를 명시하는 기업은 전체의 15%밖에 되지 않는다.
한편 채용 행사마다 수많은 지원자들이 몰리는 것을 볼 때 많은 근로자들이 임금을 인상 받지 못해도 기존 직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